데이비드 흄 — 인과란 반복된 경험이 만든 습관이다
David Hume · 1711 — 1776 · 스코틀랜드 · 경험론·회의주의 · 서양 철학
인과란 반복된 경험이 만든 습관이다
당구공 A가 B에 부딪혀 B가 움직일 때, 우리가 실제로 관찰하는 것은 접촉과 그 뒤의 운동이라는 두 사건뿐이다. 둘을 잇는 “필연적 연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흄은 인과가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경험이 우리 안에 만들어낸 기대의 습관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렇다면 귀납 전체가 근거를 잃는다. 내일도 태양이 뜬다는 믿음은 지금까지 그랬다는 사실에서 나오는데, 그 추론 자체가 “미래는 과거와 닮았다”는 전제에 기대고 그 전제는 다시 경험으로만 정당화되므로 순환이다. 이 귀납 문제는 지금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윤리에서도 그는 같은 칼을 쓴다. 사실 진술에서 당위 진술로 슬쩍 넘어가는 논증이 흔한데 그 이행은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is-ought problem). 또 이성은 정념의 노예일 뿐이라며 도덕의 기초를 감정에 둔다. 칸트를 “독단의 잠”에서 깨웠고, 논리실증주의와 포퍼가 모두 그의 물음에 대한 응답이다.
영향을 준 인물: 애덤 스미스, 이마누엘 칸트,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윌리엄 제임스, 버트런드 러셀, 칼 포퍼
시대: 계몽과 관념론 (1700 — 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