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 (나가르주나) — 모든 것은 스스로 있지 않다 — 공(空)

Nāgārjuna · 경 150 — 250 · 인도 · 중관파 (대승불교) · 동양 철학

모든 것은 스스로 있지 않다 — 공(空)

용수의 논증 방식은 귀류법이다. 그는 자기 주장을 세우지 않고 상대의 전제를 받아들인 뒤 모순으로 끌고 간다. 사물이 그 자체의 본성(自性)을 가진다고 해보자 — 그렇다면 그것은 변할 수 없고(변하면 본성이 아니므로), 다른 것에 의존할 수도 없다. 그런데 실제로 모든 것은 변하고 관계 속에서만 성립한다. 따라서 자성은 없다.

여기서 공(空)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 구분을 놓치면 불교 전체를 허무주의로 오해하게 되며, 용수 자신이 공을 또 하나의 실체로 붙잡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치기 어려운 병이라고 경고했다. 공마저 공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속의 진리와 궁극의 진리를 나누는 이제설(二諦說)로 이 논리가 일상을 부정하지 않음을 보였다. 인과와 윤리는 세속의 층위에서 온전히 작동한다. 논리의 엄밀함에서 고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동아시아 대승불교 전체가 그의 어깨 위에 있다.

영향을 받은 인물: 붓다 (고타마 싯다르타)

영향을 준 인물: 세친 (바수반두), 원효, 혜능, 샹카라, 틱낫한, 달라이 라마 14세

시대: 헬레니즘과 고대 후기 (BC 300 — AD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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