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 (바수반두) — 세계는 오직 식(識)이 지어낸 것이다

Vasubandhu · 경 320 — 400 · 간다라 · 유식파 (대승불교) · 동양 철학

세계는 오직 식(識)이 지어낸 것이다

세친의 유식(唯識)은 외부 대상의 존재를 부정한다기보다, 우리가 대상이라 여기는 것이 실은 의식이 그렇게 나타난 것임을 논증한다. 꿈속에서도 산과 사람이 생생하고, 같은 물을 두고 사람은 마시고 아귀는 고름으로 본다면, 대상 쪽에 확정된 성질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아래에 그는 아뢰야식을 둔다. 모든 행위가 씨앗(종자)으로 저장되고 조건이 맞으면 싹터 경험을 만들어내는 심층 의식이다. 고정된 자아 없이도 인격의 연속성과 업의 상속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인데, 무의식 층을 상정해 인격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프로이트보다 1,500년 앞선 심층 심리 모델로 읽히기도 한다.

그는 원래 설일체유부의 대가로 『구사론』을 썼다가 형 무착의 권유로 대승으로 돌아섰다고 전해진다. 자기가 쌓아 올린 체계를 스스로 넘어선 셈이며, 두 저작이 모두 정본이 되어 동아시아 불교 교학의 뼈대가 됐다.

영향을 받은 인물: 용수 (나가르주나), 붓다 (고타마 싯다르타)

영향을 준 인물: 원효

시대: 헬레니즘과 고대 후기 (BC 300 — AD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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