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 자기를 이겨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Confucius · BC 551 — BC 479 · 중국 노 · 유가 · 동양 철학
자기를 이겨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공자가 살던 춘추 말기는 주나라의 질서가 무너지고 제후들이 서로를 삼키던 시대였다. 그는 이 혼란의 해법을 신에게서도 법에서도 찾지 않았다. 사람이 스스로를 닦고, 관계에 걸맞게 처신하면(正名) 질서는 아래에서부터 회복된다고 보았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비가 아비다우면 된다는 것이다.
인(仁)은 막연한 박애가 아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소극적 원칙에서 출발해, 부모·형제라는 가장 구체적인 관계에서 몸에 익힌 뒤 바깥으로 넓혀가는 것이다. 이 현실주의 때문에 유가는 실제 제도가 될 수 있었고, 동아시아의 가족·교육·관료제가 2,500년간 이 설계도 위에 세워졌다.
그는 생전에 등용되지 못한 실패한 정치가였고, 죽은 뒤에야 사상이 살아남았다. 한편 그의 체계는 위계를 전제하므로 근대 이후 신분·성별 질서를 정당화했다는 비판을 계속 받는다. 다만 배움에 신분을 묻지 않고 제자를 받았다는 점, 하늘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답을 찾았다는 점은 당대 기준으로 충분히 급진적이었다.
영향을 준 인물: 묵자, 맹자, 순자, 동중서, 주희 (주자), 정약용 (다산)
시대: 축의 시대 (BC 800 — BC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