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 차별 없이 두루 사랑하라
Mozi · 경 BC 470 — BC 391 · 중국 송 · 묵가 · 동양 철학
차별 없이 두루 사랑하라
묵자는 유가의 핵심을 정면으로 친다.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을 넓혀가라는 원칙은 결국 내 편과 남의 편을 만들고, 그 구분이 가문 간 다툼과 나라 간 전쟁의 뿌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차별 없이 두루 사랑하라(兼愛)고 했다. 남의 나라를 내 나라처럼 여기면 공격할 이유가 사라진다.
그의 논증 방식은 당대에 독특하게 실용적이다. 어떤 주장이 옳은지 따질 때 옛 성인의 말, 백성의 경험, 그리고 실행했을 때의 이로움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화려한 장례와 음악을 비판한 것도 같은 이유로, 살아 있는 사람의 삶을 축내기 때문이었다.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묵가는 수성(守城) 기술을 익힌 조직을 꾸려 공격받는 약소국에 달려가 실제로 성을 지켰다. 전국시대에 유가와 나란히 가장 큰 학파였으나 진·한 통일 이후 급격히 소멸했는데, 겸애가 신분 질서와 양립하기 어려웠던 탓으로 읽힌다. 20세기 들어 동아시아판 공리주의이자 반전 사상으로 재발견됐다.
영향을 받은 인물: 공자
시대: 축의 시대 (BC 800 — BC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