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서 — 하늘과 사람은 서로 감응한다
Dong Zhongshu · 경 BC 179 — BC 104 · 중국 한 · 유가 · 동양 철학
하늘과 사람은 서로 감응한다
동중서는 음양오행이라는 당대의 우주론에 유교 윤리를 결합했다. 하늘과 사람이 같은 기(氣)로 이루어져 서로 감응하므로, 군주의 정치가 어긋나면 가뭄·일식·홍수 같은 재이(災異)로 하늘이 경고한다는 것이다. 자연 현상을 정치 비평의 언어로 만든 셈이다.
이 장치는 양날이다. 한편으로 황제권을 하늘이 보증해 주지만, 다른 한편 재해가 나면 유학자들이 그것을 근거로 황제를 압박할 수 있다. 절대 권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도적 장치였고, 이후 동아시아 왕조에서 실제로 그렇게 쓰였다.
한 무제가 그의 건의를 받아들여 유교를 국학으로 삼으면서 유가는 제자백가의 하나에서 국가 이념으로 올라선다. 다만 그 대가로 공자의 실천 윤리는 우주론적 정당화와 신분 질서에 단단히 묶이게 됐고, 이 결합을 풀어내는 것이 천 년 뒤 성리학과 근대 유학의 과제가 된다.
시대: 헬레니즘과 고대 후기 (BC 300 — AD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