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데리다 — 의미는 끝없이 미끄러진다

Jacques Derrida · 1930 — 2004 · 파리 · 해체주의 · 서양 철학

의미는 끝없이 미끄러진다

데리다는 서양 철학의 텍스트들이 말/글, 현존/부재, 자연/문화 같은 이항대립으로 짜여 있고 언제나 앞쪽이 우위에 놓여 있음을 지적한다. 해체는 이 위계를 밖에서 뒤집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자신이 그 위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지점을 안에서 읽어내는 작업이다.

차연(différance)은 그의 핵심 조어다. 기호의 의미는 다른 기호들과의 차이에서 나오고, 그 다른 기호도 마찬가지이므로 의미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지연된다. 발음으로는 différence와 구별되지 않고 글로 써야만 드러나는 이 단어 자체가, 말이 글보다 우위라는 전통에 대한 반례로 설계됐다.

“텍스트 바깥은 없다”는 문장은 현실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맥락 없이 순수하게 주어지는 의미는 없다는 뜻이지만, 가장 많이 오해된 구절이 됐다. 난해한 문체 때문에 분석철학 진영에서 강한 반발을 샀고, 케임브리지 명예박사 수여에 반대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후기에는 환대·정의·용서 같은 윤리적 주제로 옮겨갔다.

영향을 받은 인물: 마르틴 하이데거, 프리드리히 니체, 에마뉘엘 레비나스, 에드문트 후설

영향을 준 인물: 주디스 버틀러

시대: 현대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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