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 — 시간은 마음이 늘여 놓은 것이다

Augustine of Hippo · 354 — 430 · 히포 (북아프리카) · 교부 철학 · 서양 철학

시간은 마음이 늘여 놓은 것이다

『고백록』 11권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을 묻는다. 과거는 이미 없고 미래는 아직 없으며 현재는 폭이 없다. 그렇다면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그의 답은 정신 안에 있다는 것이다 — 과거는 기억으로, 미래는 기대로, 현재는 주의로 존재하며, 시간이란 정신이 스스로를 늘여 놓은 것이다.

이 분석이 놀라운 이유는 방법에 있다. 그는 외부 세계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관찰해 답을 찾는다. 서양 문학 최초의 자서전이자 최초의 내면 서술로 꼽히는 이유이며, 후설과 하이데거가 시간을 다룰 때 곧장 이 대목으로 돌아간다.

한편 그는 원죄와 은총 교리를 정식화해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선해질 수 없다고 못박았다.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에서 이긴 이 입장은 서구 기독교의 인간관을 결정했고, 천 년 뒤 루터의 종교개혁도 아우구스티누스를 다시 읽는 데서 출발한다. 동시에 예정설의 가혹함은 지금까지도 신학 내부의 쟁점이다.

영향을 받은 인물: 플로티노스, 플라톤

영향을 준 인물: 보에티우스, 안셀무스, 토마스 아퀴나스, 르네 데카르트, 블레즈 파스칼

시대: 헬레니즘과 고대 후기 (BC 300 — AD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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