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메를로퐁티 — 나는 몸으로 세계를 안다

Maurice Merleau-Ponty · 1908 — 1961 · 파리 · 현상학 · 서양 철학

나는 몸으로 세계를 안다

메를로퐁티는 지각의 주체를 의식이 아니라 몸으로 옮긴다. 컵을 볼 때 나는 한 면만 보면서도 컵 전체를 본다고 여기는데, 이는 내가 그것을 돌려볼 수 있는 몸을 가졌기 때문이다. 세계는 관찰되기 전에 이미 몸으로 살아지며, 의식은 그 위에 나중에 온다.

지팡이를 오래 쓴 사람에게 지팡이 끝은 도구가 아니라 감각 기관이 된다. 이 신체 도식 분석은 몸의 경계가 고정되어 있지 않음을 보이며, 오늘날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와 로보틱스, 보철·인터페이스 연구에서 그대로 쓰인다.

그는 후설의 현상학을 이어받되 의식 중심을 벗어났고, 하이데거처럼 존재를 묻는 대신 지각의 층위에 머물렀다. 데카르트의 심신 분리를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 기술로 무너뜨린 점에서 20세기 철학이 이룬 가장 실증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53세에 갑작스레 죽어 후기 존재론은 미완으로 남았다.

영향을 받은 인물: 에드문트 후설, 마르틴 하이데거, 앙리 베르그송

시대: 현대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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