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온의 제논 —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두지 말라
Zeno of Citium · 경 BC 334 — BC 262 · 아테네 · 스토아 · 서양 철학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두지 말라
스토아의 출발점은 세계가 로고스라는 이성적 법칙으로 짜여 있다는 전제다. 그렇다면 내게 일어나는 일도 전체 질서의 일부이며, 그것을 바꾸려는 저항은 무의미하다. 남는 것은 단 하나,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나의 판단이다.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가르는 이 구분이 스토아 철학 전체의 뼈대다.
따라서 감정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판단의 결과다. 분노는 모욕당했다는 판단에서, 두려움은 저것이 나쁘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판단을 고치면 감정이 바뀐다는 이 구조 때문에 스토아 윤리는 곧바로 훈련 가능한 기술이 된다.
에피쿠로스가 정원으로 물러났다면 스토아는 공적 의무를 강조했다. 세계시민(코스모폴리테스)이라는 개념도 여기서 나와, 로마 제국의 만민법과 근대 자연법 사상으로 이어진다. 한편 모든 것이 필연이라면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자유의지 문제를 처음 본격적으로 떠안은 학파이기도 하다.
시대: 헬레니즘과 고대 후기 (BC 300 — AD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