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 — 만물은 수(數)다
Pythagoras · 경 BC 570 — BC 495 · 사모스·크로톤 · 피타고라스 학파 · 서양 철학
만물은 수(數)다
현을 정확히 절반으로 누르면 한 옥타브 위 소리가 나고, 3분의 2 지점에서는 완전5도가 난다. 귀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소리가 1:2, 2:3 같은 단순한 정수비에 정확히 대응한다는 이 발견이 피타고라스 학파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그들은 도약한다 — 소리의 조화가 수라면, 세계의 조화도 수일 것이다.
이 도약은 증명된 것이 아니라 믿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서양 과학의 가장 생산적인 믿음이 됐다. 자연을 수식으로 쓸 수 있다는 확신 없이는 케플러도 뉴턴도 없다. 갈릴레이가 “자연이라는 책은 수학의 언어로 쓰여 있다”고 했을 때 그는 피타고라스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사각형의 대각선은 변의 길이와 정수비로 표현되지 않는다. 학파 내부에서 나온 이 발견은 만물이 수라는 교리 자체를 위협했고, 이를 발설한 히파소스가 바다에 던져졌다는 전설이 남았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자기 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이 철학사에서 얼마나 반복되는지를 보여주는 첫 사례다.
영향을 받은 인물: 탈레스
영향을 준 인물: 플라톤
시대: 축의 시대 (BC 800 — BC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