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메니데스 —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Parmenides · 경 BC 515 — BC 450 · 엘레아 · 엘레아 학파 · 서양 철학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파르메니데스의 논증은 짧고 잔인하다. 변화란 없던 것이 있게 되는 일이다. 그런데 “없는 것”을 말하려면 그것을 생각해야 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없음”은 사유할 수 없고, 사유할 수 없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결국 변화도 생성도 소멸도 불가능하다. 있는 것은 하나이고 나뉘지 않으며 움직이지 않는다.
결론은 상식에 정면으로 반하지만 논증은 쉽게 반박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감각이 보여주는 다양한 세계를 “의견의 길”로, 논리가 도달한 부동의 일자를 “진리의 길”로 갈랐다. 감각과 이성이 충돌할 때 이성을 택한다는 이 선택이 서양 합리론의 원형이다.
제논의 역설들(아킬레스와 거북, 날아가는 화살)은 이 스승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였다. 운동을 인정하면 모순에 빠진다는 것을 보이려 한 것이다. 이후 철학은 파르메니데스를 반박하려는 시도의 연속이었다 —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와 허공, 플라톤의 이데아와 현상 이층 구조가 모두 그 응답이다.
시대: 축의 시대 (BC 800 — BC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