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리토스 — 세계는 원자와 빈 공간뿐이다
Democritus · 경 BC 460 — BC 370 · 아브데라 · 원자론 · 서양 철학
세계는 원자와 빈 공간뿐이다
데모크리토스는 파르메니데스의 논증을 받아들이되 한 곳만 비틀었다. 있는 것은 생성·소멸하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한다 — 다만 그런 “있는 것”이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고, 그 사이에 “없는 것”, 즉 허공이 실재한다고 본 것이다. 쪼갤 수 없는 입자들이 허공 속을 움직이며 결합하고 흩어지는 것이 우리가 보는 변화의 정체다.
이 그림에는 목적도 설계자도 없다. 사물이 왜 이런 모습인지는 원자의 모양과 배열과 충돌로 설명되며,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묻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세계를 목적(telos)으로 설명한 것과 정반대이고, 근대 과학이 목적론을 버리고 되돌아간 곳이 바로 여기다.
관측 장비 하나 없이 사유만으로 도달한 결론이라는 점이 놀랍지만, 그래서 한계도 분명하다. 원자론은 2,000년간 검증할 방법이 없는 사변으로 남아 있다가 19세기 화학이 되어서야 실증됐다. 옳은 직관이 옳은 방법 없이 얼마나 오래 표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영향을 받은 인물: 파르메니데스
영향을 준 인물: 에피쿠로스
시대: 축의 시대 (BC 800 — BC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