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다 기타로 — 주관과 객관이 갈라지기 전의 순수경험
Nishida Kitarō · 1870 — 1945 · 일본 교토 · 교토학파 · 동양 철학
주관과 객관이 갈라지기 전의 순수경험
니시다의 출발점은 순수경험이다. 음악에 완전히 몰입한 순간에는 듣는 나와 들리는 소리가 나뉘어 있지 않다. 주관과 객관은 그 하나의 경험을 나중에 반성하며 갈라낸 것이지 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서양 철학이 당연시한 주객 이분법을 뒤에서 무너뜨린다.
후기에 그는 이를 장소(場所)의 논리로 발전시킨다. 모든 것은 무언가 안에서 성립하며, 그 모든 것을 품으면서 자신은 어떤 규정도 아닌 궁극의 자리를 그는 절대무(絶對無)라 불렀다. 서양의 존재 중심 사유에 대해 무를 바탕으로 놓는 대칭항을 세운 셈이며, 여기에 선불교의 통찰이 깔려 있다.
동양 사상을 서양 철학의 언어로 논증한 최초의 본격적 시도이고, 그의 주변에 모인 교토학파는 일본 철학의 출발점이 됐다. 다만 학파 일부가 전시에 대동아공영권을 철학적으로 정당화하는 데 관여한 이력은 이 사상을 읽을 때 늘 함께 놓인다.
영향을 받은 인물: 도겐, 윌리엄 제임스, 게오르크 헤겔
시대: 근대의 붕괴 (1860 —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