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 — 이제는 착취당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착취한다

Byung-Chul Han · 1959 — 현재 · 서울·베를린 · 사회비판 · 서양 철학

이제는 착취당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착취한다

한병철의 진단은 사회의 작동 방식이 바뀌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푸코가 분석한 규율사회는 “해서는 안 된다”로 작동했다. 지금은 “할 수 있다”로 작동하는 성과사회다. 금지가 사라진 자리에 무한한 가능성이 들어서고, 그 결과 착취자가 따로 없이 각자가 자기를 몰아붙인다.

그래서 오늘의 병리는 억압에서 오는 히스테리가 아니라 과잉에서 오는 소진이다. 번아웃과 우울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이 구조의 산물이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사람이므로 저항할 대상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체제의 교묘함이다.

그는 짧고 단정적인 문체로 투명사회·피로사회·에로스의 종말 같은 주제를 이어 썼다. 논증보다 선언에 가깝고 경험적 근거가 얇다는 비판을 받지만, 시대의 감각을 한 문장으로 잡아내는 능력으로 독일어권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현역 철학자가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금속공학을 공부하다 독일로 건너갔다.

영향을 받은 인물: 미셸 푸코, 마르틴 하이데거, 테오도어 아도르노

시대: 현대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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