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 역사의 주인은 이름 없는 씨알이다
Ham Seok-heon · 1901 — 1989 · 한국 · 씨알 사상 · 동양 철학
역사의 주인은 이름 없는 씨알이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의 출발점은 가혹한 물음이다. 한국사는 왜 이토록 고난의 연속인가. 그의 답은 고난이 형벌이 아니라 뜻을 길어 올려야 할 자리라는 것이다. 이기고 지배한 역사만 의미 있다면 약자의 역사는 통째로 무의미해지는데, 그는 그 전제를 거부하고 고난 자체에서 의미를 읽어내려 했다.
씨알은 그의 핵심 개념이다. 이름 없는 밑바닥 민중이 역사의 주체라는 것으로, 그는 이를 퀘이커 신앙, 노장 사상, 동학, 간디의 비폭력을 엮어 세웠다. 어느 하나의 교리에도 묶이지 않는 이 혼종성이 그를 한국 사상사에서 독자적인 자리에 놓는다.
그는 사상가로만 머물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투옥됐고, 해방 후에는 이승만·박정희 독재에 맞서 잡지 『씨알의 소리』를 내며 싸웠다. 종교인이면서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았고, 저항하면서 폭력을 택하지 않았다. 한국 근현대에서 가장 독자적인 사상가로 꼽힌다.
시대: 현대 (19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