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뤼흐 스피노자 — 신은 곧 자연이다
Baruch Spinoza · 1632 — 1677 · 암스테르담 · 합리론 · 서양 철학
신은 곧 자연이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이 애초에 실체를 잘못 세었다고 본다. 실체란 그 자체로 존재하고 그 자체로 이해되는 것인데, 그런 것은 둘일 수 없다. 따라서 실체는 하나뿐이며 그것을 신이라 부르든 자연이라 부르든 같다(Deus sive Natura). 정신과 물질은 두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실체를 파악하는 두 방식(속성)이다.
이 구도에서는 초월적 창조주도, 목적을 가진 섭리도 없다. 모든 것은 신의 본성에서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며, 자유란 필연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필연을 인식하는 것이다. 감정도 마찬가지여서, 슬픔의 원인을 명확히 이해하는 순간 그것은 수동적 정념이기를 그친다.
『에티카』는 정의와 공리에서 정리를 증명해 나가는 기하학 형식으로 쓰였다. 유대 공동체에서 24세에 파문당하고 렌즈 세공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평생 이 한 체계를 다듬었고, 생전에 익명으로만 출판했다. 당대에는 무신론자로 매도됐지만 헤겔·니체·들뢰즈가 각기 다른 이유로 그를 최고의 철학자로 꼽았다.
영향을 준 인물: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게오르크 헤겔, 질 들뢰즈
시대: 근대의 문턱 (1400 — 1700)